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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헤스티아에 대하여

by 읍밥바 2023. 7. 6.

헤스티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 신입니다. 헤스티아는 화로의 신이자 가정의 수호신입니다. 다른 신들에 비해 전해진 이야기는 많이 없지만 오늘은 헤스티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헤스티아

헤스티아의 특징

헤스티아는 올림포스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디오니소스에게 황금 의자를 넘겨주고 화루 앞에 앉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가장 첫 번째로 태어난 6남매 중 첫 째입니다. 자신의 동생들인 하데스, 포세이돈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알만한 신화는 거의 없고, 다툼을 멀리하고 평화를 좋아하는 자애롭고 너그러운 여신입니다. 다른 남신과 여신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치는 것과는 다르게 헤스티아는 언제나 화로 곁에서 불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주부들의 수호자로 받아들여졌고, 여성들의 존경을 받게 됩니다. 대지, 하늘, 바다, 저승 같은 곳을 지키는 신들과는 다르게 화로라고 해서 헤스티아가 약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로는 가정을 뜻하고 고대사회에서는 가족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의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그리스에서 가정은 우주와 같은 뜻으로 해석되었습니다. 고대 사회에 집에서 화로에 있는 불씨는 가정생활의 중심이 되는 필수품이었으므로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불은 인간 생활에서 필수품인데 고대에는 불을 지피는 게 오늘날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에 불씨와 화로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나눠주었다가 처벌받은 이유가 불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화로는 집안의 수호자로 통하였고, 가정 내에서 가장이 주도하는 제사는 화로에서 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신의 집으로 가서 화로 앞에서 자신을 그동안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집에서는 새로 들어올 아내를 잘 지켜달라고 화로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고대 사회의 현실에서 화로의 신인 헤스티아의 위상은 매우 높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대종교의 발원 과정을 살펴보면 가정종교에서 모든 종교가 시작합니다. 가정종교의 근원이 화로의 신인 헤스타이이기 때문에 고대로 가면 갈수록 위상이 더욱 높아진다고 합니다. 비슷하게 동양에서는 조왕신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헤스티아의 성격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온갖 부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잔혹한 신과 인간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헤스티아는 신이면서 분노도 다스리지 못하고 오만가지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올림푸스의 신들과는 다르게 유일무이하게 온전한 질서를 지키는 신입니다. 평소에도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가지고 있는 여신이라고 하며 고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로를 수호하는 여신인만큼 본인 자체의 신격도 높습니다. 올림포스의 어느 누구도 헤스티아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성질 더러운 제우스나 헤라 조차 헤스티아를 건들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성격이 착하면 비중이 적고, 성격이 좋지 못하면 자주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교적 다른 신들에 비해 착한 편인 데메테르도 화가 나면 모든 곡물을 시들게 하기 때문에 헤스티아의 성격이 얼마나 착한지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게 신들이란 자연 현상이나 관념의 의인화 같은 것이고 현상이 인간에게 미치는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다른 신들은 자연 그 자체에서 나왔기 때문에 자연의 무자비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헤스티아는 화로를 담당하는 신입니다. 즉 인간이 쓰는 불입니다. 디오니소스나 헤르메스도 사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헤스티아는 언제나 인간의 이로움을 위해서 산다는 것입니다. 

 

헤스티아의 결혼

헤스티아는 올림포스 최초의 처녀신이자 아테나와 아르테미스와 함께 올림포스 3대 처녀신입니다. 남매끼리도 결혼하는 올림포스에서 친척관계를 보는 게 무의미하지만 헤스티아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첫째 딸이고 제우스의 누나라서 아테나와 아르테미스의 고모입니다. 반면 아테나는 제우스의 첫 번째 부인 레토의 자녀로 헤스티아와 아테나 둘 다 무예와 전투를 좋아하는 여신이지만, 헤스티아는 전투와는 거리가 먼 자애로운 현모양처상에 화로와 가정의 신이라서 전쟁을 직접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헤스티아가 냉혹한 성격의 아르테미스를 손쉽게 제압하고, 아테나와 아르테미스 역시 고모이자  처녀신인 헤스티아에게 존경과 예의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처녀신이라 해도 어떤 식으로는 남자와 엮일 수 있습니다. 아르테미스와 아테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헤스티아는 그들과는 다르게 단 한 번도 남자를 만난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헤스티아는 올림포스 3대 처녀신 중에서도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제우스는 많은 여신들과 님프, 인간들을 만나왔습니다. 하지만 제우스가 헤스티아를 건드리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 헤스티아가 숨겨진 강자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헤스티아에게 공개적으로 구혼한 신이 포세이돈, 아폴론, 아레스였습니다. 셋 다 모두 지위가 높고 성격이 괴팍한 것으로 유명한 남신으로 서로 헤스티아를 차지하겠다며 전쟁까지 일으킬 뻔했습니다. 하지만 헤스티아는 세 남신들의 구애를 모두 거절했습니다. 누군가의 아내로 사는 것이 아닌 올림포스 화롯가의 화덕을 돌보며 세상 모든 가정을 돌보는 신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헤스티아를 존중하고 순결을 지킬 권리를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헤스티아의 선택은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아무런 분란 없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원하는 본인의 온화한 성품과는 다르게 헤스티아에게 접근했던 포세이돈, 아폴론, 아레스는 불륜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셋 중 하나와 결혼해 봐야 헤스티아에겐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이었을 것입니다.